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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중앙 SUNDAY 12/16 순도 100% 마살라 향이 살아있는 곳 2012/1216/19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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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 마살라 향이 살아있는 곳

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8> 인도 레스토랑 옴

주영욱 마케팅·리서치 전문가.경영학 박사 @yeongsview | 제301호 | 20121216 입력 <IFRAME height=0 marginHeight=0 src="http://sunday.joins.com/article/findReporterIDnew.asp?reporter=/Article/@reporter" frameBorder=0 width=0 marginWidth=0 scrolling=no> </IFRAME>
1 탄두리 치킨에 사모사 그리고 팔락파니르 커리를 난과 인도 쌀밥에 곁들였다
인도에 대한 나의 기억을 뒤적일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강렬한 향이다. 중세부터 대항해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럽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바다를 헤쳐나가 구하려고 했던 귀하디귀한 향신료(spice)들, 즉 후추·계피·강황·육두구·카르다몸·정향 등등의 본고장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도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음식에 이 향신료들을 혼합해서 만든 마살라(Masala)를 넣는다. 덕분에 온 거리, 골목에는 언제나 강한 향신료 냄새가 공중에 부유물처럼 떠 있다.

2 식당 안에는이국적인 소품들로 가득 차 있다. 3 인도나 네팔의 고급 식당을 연상시키는 내부 인테리어.
처음 인도에 갈 때는 조금 걱정이 됐다.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도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었지만 인도는 차원이 좀 다를 것 같았다. 인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인도와 사랑에 빠지거나 아니면 미워하게 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미워하게 된다면 그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음식일 터다. 다행히 나는 두 번째 부류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 복잡미묘한 강한 향기를 즐겼다. 문득 인도가 생각날 때면 그 강렬한 향이 그리워져서 인도 식당을 찾곤 했다. 그런데 내가 다녀본 서울의 인도 식당들은 대부분의 음식이 마치 냄새를 없앤 청국장처럼 순화되어 아쉬웠었다. 그러던 중 인도를 사랑하는 L형이 한 곳을 소개해 줬다. 가보니 인도 현지의 음식 향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었다. 삼청동에 있는 ‘옴(Om)’이라는 레스토랑이다.

향신료 열매를 그때그때 갈아서 사용
‘옴’이라고 하면 우리말로는 뉘앙스가 좀 이상하지만 고대 산스크리트어에서는 아주 성스러운 단어다. ‘창조자의 입에서 나온 우주의 첫소리’로 소리의 근원이며, ‘모든 신을 환영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이곳에 오는 손님을 신만큼 잘 모시겠다는 정중한 뜻이 담겨 있다. ‘옴’ 레스토랑에서는 향신료 재료를 현지에서 원래 열매 형태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때마다 직접 갈아서 사용한다고 했다. 그래서 음식에 넣는 향신료의 향이 더 생생하고 신선하다는 설명이다. 보통 다른 인도 레스토랑에서는 이미 가공된 분말 형태 재료를 구입해서 사용한단다. 직접 갈아서 사용하니 재료의 순도도 당연히 높고 그런 이유들 때문인지 다른 곳에 비해 음식의 향이 훨씬 더 풍부하게 느껴졌다.

4 인도에서 나는 다양한 향신료들. 옛날 유럽에서는 은만큼 값어치가 있어 귀한 대접을 받았다.
인도 음식에 넣는 향신료들은 맛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건강에 좋은 생약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한약재로 사용되는 것들도 많다. 커리(Curry)의 원료인 강황은 암과 치매 예방에 좋다는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다. 후추는 옛날 로마인들에게는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치료약품으로도 사용됐다. 이런 향신료들이 음식마다 최소 7~8가지가 섞여서 사용되니 건강에도 아주 좋다고 한다.

이곳을 운영하는 분은 뜻밖에 인도 사람이 아닌 네팔 사람이었다. 알고 보니 두 나라는 같은 문자를 사용할 정도로 문화권이 겹치는 곳이다. 국경도 마주하고 있다. 음식이 거의 비슷해서 호텔이나 정식 고급 음식점에서 하는 음식들은 인도와 네팔이 거의 차이가 없단다. 이곳 대표 K P 시토울라(43) 사장은 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장도 겸하고 있으면서 주한 네팔인 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 분이다. 국내 거주 네팔인 중에서는 아주 유명한 인사다. 1992년 우리나라에 와서 벌써 20년 동안 살고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이 다 되었다.

내가 이곳에서 즐기는 인도 음식은 먼저 탄두리(Tandoori) 치킨이다. 닭을 요구르트와 여러 가지 향신료에 하루 동안 재운 다음에 탄두르(Tandoor: 화덕)에서 구워낸 바비큐 요리다. 매콤한 맛에 복잡하고 깊은 향이 아주 강렬해서 한번 맛보면 중독이 된다. 감자와 야채를 향신료에 버무려 만두로 튀겨낸 사모사(Samosa)도 맛있다. 인도 음식 하면 대표 격인 커리 중에서는 팔락 파니르(Palak Paneer)라고 하는 시금치와 치즈로 만든 커리가 부드럽고 입맛에 맞아서 자주 먹는다. 난(Nan: 구운 밀가루빵)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딱 맞는다.

뭔가 이국적인 맛을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분들은 인도 음식을 꼭 시도해 보실 것을 권한다. 새롭고 오묘한 맛의 세계가 입안에 펼쳐질 것이다. 옛날 유럽 사람들이 비싼 은으로 바꿔가며 그렇게나 황홀해했던 신비로운 향신료의 세계가.
옴(Om) 레스토랑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125-1 대화빌딩 2층 전화: 02-730-8848


음식, 사진, 여행을 진지하게 좋아하는 문화 유목민. 마음이 담긴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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