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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사람들> 한국네팔인협회 시토울라 회장 2012/0312/1855 1,523

<사람들> 한국네팔인협회 시토울라 회장

  
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장.."네팔하우스 개설 준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한국에 거주하는 네팔인들이 늘고 있고, 네팔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한국인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과 네팔 사람들이 상대방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이자 주한네팔인협회 회장인 K. P. 시토울라(44)씨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월 중 네팔문화원격인 `네팔하우스'를 개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네팔하우스를 개설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네팔하우스는 앞으로 네팔인들에게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네팔을 알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네팔에 관심 있는 한국인들은 여기서 네팔어를 배우고, 네팔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문화 관련 단체들과 손잡고 네팔하우스에서 주한 네팔인들을 위한 각종 사업들을 펼칠 구상도 갖고 있다고 시토울라 회장은 덧붙였다.

   네팔하우스 건물은 서울 원남동 서울대병원 부근에 마련됐다. 하지만 네팔하우스를 운영하려면 매달 300만∼500만원이 필요한데 그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어 그는 아직 마음이 무겁다.

   2년여 전 그가 서울 삼청동에 차린 인도ㆍ네팔 전문 음식점인 `옴'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일단 부족한 예산을 메울 생각이다.

   그는 "식당 경영에 더 시간을 쏟으면 수입이 나아지겠지만, 관광청과 주한네팔인협회 일로 동분서주 하느라 늘 바쁘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산업재해를 당한 네팔인 노동자를 돕고, 한국인 남편을 만났다 파경에 이른 네팔 여성을 쉼터에 보내주고, 갑자기 병원 신세를 지게 된 네팔인 돕기 모금활동을 벌이는 등 이런 저런 일들이 많다"며 "매주 2-3건씩 일이 터진다"고 하소연했다.

   네팔 정부가 올해를 `네팔 룸비니 방문의 해'로 정해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을 모집하는 홍보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는 최근 더 바빠졌다. 네팔 남부 지방에 위치한 룸비니는 석가모니가 탄생한 불교 성지다.

   '룸비니 방문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주한네팔인협회는 11일 낮 1시30분 서울 조계사 안에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부처님은 네팔에서 태어나셨다'는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시토울라 회장은 또 사찰 향운사의 두 비구니스님과 함께 `자비공덕회'를 만들어 2010년부터 네팔의 어린이 50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월 2만원이면 네팔 어린이 한 명을 학교에 보낼 수 있다"며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비공덕회 후원카드를 내밀곤 한다.

   그가 처음 한국에 온 것은 1992년. 대학 졸업 후 `젊은 나이에 해외경험을 해 보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대만, 홍콩을 거쳐 한국에 왔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88 서울올림픽이 전부였다.

   이후 네팔항공사 한국지부에서 잠시 일하면서 관광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네팔대사관이 한국에 문을 연 2007년까지 정부 관련 일을 대행했다.

   20년 한국살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그는 1998년 `찬드라 사건'을 들었다.

   네팔 여성 찬드라씨가 실종된 지 몇 년 만에 정신병원에 감금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당시 재한네팔인공동체에서 활동하던 그를 비롯한 네팔인들이 구명운동과 피해보상 소송을 벌였던 사건이다.

   그는 "당시 온갖 협박도 받았고, 한 달 반 정도 감시를 당하기도 했다"며 네팔로 잘 돌아간 찬드라씨와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매년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참여해 한국과 네팔 간 문화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그는 2009년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네팔인으로는 처음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 그는 자신도 한국 다문화사회의 한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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